이별 후의, 이별 후의 I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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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의, 이별 후의

 

나는 또 먹히겠지만
당신은 이별하는 일에 몰두하여
당신의 신체를 내 몸에서 빼내려 하고
당신의 결정이 옳다고 믿는 나는
이별 때문에 이별을
고통 때문에 고통을
슬픔 때문에 슬픔을 느낄 수 없네

당신은 나를 아낌없이 사용했지만
사랑 후에도 당신은
나의 흔적을 가지지 않았기에
이 차가운 영혼은 부활을 알지 못하고
당신이 몸에서 단도처럼 뽑아낸, 너를 사랑해
때문에 뱀의 혀처럼 갈라진 나는
마른 늪으로 변해버렸네


장석원 시인의 첫 번째 낭송 앨범 I 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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