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 일 I 황인숙

오늘 할 일

 

바람, 파람, 휘파람
변기뚜껑 내리고 걸터앉아 멍 때리다가
문득 휘파람 불어본다
내친 김에 곡조를 붙여볼까
잘 될까 몰라
심호흡 한 뒤 입술에 힘주고
나오느니 웬
봄처녀 제 오시네
머리카락 뭉쳐서 바짝 마른
욕실 바닥 내려다보며
새풀옷을 입으셨네
휘와 바람이 따로 놀고
숨 가쁘다
휘파람, 파람, 바람
청소부터 하자


황인숙 시인의 첫 번째 낭송 앨범 I 너는 너무도 고적해 보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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