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독경 I 전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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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독경

 

침엽수림에 눈이 내린다
고요의 폭도로부터 걸어 나온다
땅으로부터 멀어지는 표정으로
당신의 입장에서 걸어 나오고
상처는 당신에게만 소중하고
내일과 예언의 사이
일그러진 벽을 더듬거린다
본 적 없는 몸이어서
생애 처음 듣는 발음
환상에게 미만하고
폭력을 겸허하게 만드는
첫 걸음과 소리들의 결단
오늘이 두려운 이유는
어제가 익숙해지기 때문,
혀의 뒷면으로 중얼거린다
내려놓으면
발목 아래가 서서히 사라지는
송곳 천지에
음과 뜻이 제 갈 길 가듯


전형철 시인의 첫 번째 낭송 앨범 I 성변측후 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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