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悲歌 I 유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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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悲歌

 

백양나무를 시간의 나무라고 부른 옛 부족이 있었다
갈잎나무 잎사귀 거죽이 한밤처럼 검푸르고
뒤쪽은 대낮같이 희다 해서 붙인 이름이다
부족의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필시 삼세 번 멸망하고 말았으리라
나무 잎새에서 역사를 추려내는 시인 부족을
사방 오랑캐가 가만둘 리 없으므로
세상은 항상 개판이었고 역사는 언제나 悲歌이므로
무참한 무참한 敍事이므로


유종호 시인의 첫 번째 낭송 앨범 I 고추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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