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I 권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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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 나와 너에 대한 예언

 

맑은 날이다. 봄이 사라진 며칠. 나는 너를 향해 외친다.

같은 사람에게 두 번, 세 번 반하기도 한다. 멍청하긴. 산책에서 만나는 개들은 종종 낯선 얼굴이다. 너는 늘 낯설다. 아, 그만 좀 해라. 그만 좀. 날 말리는 잎사귀들. 까치는 머리가 좋아 주변에 사는 사람을 기억한다.
아 그만 좀…
이하 생략과 생략할 수 없는 목소리.
내가 날아오른다. 잎사귀가 날린다.
풍선처럼 작아져도 날 기억해 줄까?
이 까치만도 못한…

(예언 S-2 가운데)

2019년 4월 24일 권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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