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I 정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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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꽂힌 빛이 뒤틀린다

내 귀는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하고 연두색 피를 흘린다

시작점을 알 수 없는 빛, 단지 과정일 뿐 내 귀를 주파해낸 빛이 어디까지 가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모든 소리들 멀어지고

내 목소리만이 아주 가까운 곳에서 울린다

아니, 온몸에서 울린다

나는 잠시 종이 되는 수밖에

발밑으로 흘러내리는 종소리,

아주 잠시 그것을 볼 수 있다


정재학 시인의 첫 번째 낭송 앨범 I 카프카적인 퇴근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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