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취업 지침 I 권민경

2

사단법인 취업 지침

 

고통, 지금의 날 만든
고통? 싫어하는

굴곡 없이 살고 싶었다
하는 일에 막힘없고 콧방울이 복되고 미간이 깨끗
푸르고 어쩌고저쩌고

시어빠진 김치, 쓰레기봉투를 찢던 짐승, 밤길에 마주친 어린 고양이에게 모두 철순이란 이름을 붙였다

꼬셔지지 않은 삶처럼
엉망진창으로 나돈다
밤에

철순이 셋 철순이 넷 철순이 아홉 또다시 반복

누굴 탓하지 않지만
사랑하지도 않은 채
중간?
피곤해

길, 유목, 메뚜기 떼, 도래지
일산에서 안산으로 안산에서 성남으로
이런저런 곳 옮겨 다닐 뿐
영혼이 쫓아오지 못하는 곳에서 나는

겨울이 지나면 업둥이 대란 번식철, 부모를 잃거나 잃어버리거나 납치당하는 갓난 고양이로 인한 입양과 보호를 비롯한 모든 사태를 이르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인간) 세계의 은어.
이 일어나는 고양이의 세계처럼
스스롤 떼어놓고
긴 사냥 떠나기

사냥에 대해서 묘사하자면 이틀 밤을 새도 모자르지 암 모자르고 말고 하는- 꼰대의 자세를 버리기 위해 나는 과거의 나를 미화하는 작업에 나서지 않고 정신 승리 없이 연 적도 없는 기념관의 문을 폐쇄합니다
영원히 수상자 없음
제1회 권민경 문학상
명예
여자
입천장에 달라붙는 쑥떡이라도 받아먹어야 했다 배곯은 어린 것
꿩이나 멧돼지 같은 친한 사냥감들 떠나고 아 하나의 꿀 직장이 이렇게 문을 닫는구나
땡보 없는 삶
이어지고
철순이 여섯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