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老後) I 유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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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後

 

하늘이 꼭 보자기만 한
산골 마을이면 되리라
따스한 물 콸콸 솟는
溫井마을이면 되리라

양지바른 봉당에서
해바라기 하다
글씨를 쓰리라 소리를 들으리라
군불도 지피리라

자작나무 흰 가지 무심한 사이로
저녁 역기 띄우리라
다시 한 번 영락없는
새 봄을 기두르며

채마 텃밭 빈터에서
지는 해 바라보고
이 세상 겨울 수자리
끝내기도 마물리라

—당신과 함께


유종호 시인의 첫 번째 낭송 앨범 I 고추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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