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I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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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 슬픈 일 있어 힘없는
원주 토지문화관의 저녁이다
속 채우려 왔다, 슬리퍼 끌고

해장국이 나오길 기다리며 신문을 뒤적이다
누군가의 소식을 읽고
아- 이 사람 아직 살아 있었구나,
놀라길 바라는 실없는 마음이 돼본다

다행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그만한 용기는 없다
허기는 아무래도 쓸쓸한 힘,
뭘 바라지 못하는 순간이 좋다

밥보다도 더 자주 먹는 이
겁에 의해,
오늘도 무사하지 않았느냐고

무사한 사람,
무사한 사람,
중얼거렸다
겁도 없이
중얼거렸다


이영광 시인의 첫 번째 낭송 앨범 I 사랑의 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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